매일신문

대구문예회관·시민회관 전파차단기 설치 통화봉쇄

"휴대폰, 이제 때와 장소를 가려서 터집니다"모처럼 큰맘 먹고 찾아간 공연장.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몇번이고 눈흘기며 기분을 망쳤던 기억도,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추억'이 된다. 대구시민회관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휴대전화 전파차단기가 설치돼 휴대폰을 이용한 전화통화가 '원천봉쇄'되기 때문이다.

대구문예회관(관장 김정길)이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장 2곳에 설치하려는 휴대전화 전파차단기는 대구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의 한국정보방어연구소(KISS·대표 안태영)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지역 제품. 상용화될 경우 수백만원대의 외국 제품과는 비교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다 성능까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공연장 안에서의 휴대폰 착·발신은 완전히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대구문예회관 한 관계자는 "오는 5월20일 시제품이 나오면 테스트를 거쳐 바로 공연장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관객들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연에 집중할 수 있고, 연주자들도 휴대폰 공해에 시달리지 않아 보다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장에 휴대폰 전파차단기가 설치되는 것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기계가 일으키는 소란을 또다른 기계의 힘을 빌어서나마 제압할 수 있게 된 것이 반갑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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