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회관·문예회관 공연장 개수

'공연은 꼭 보고 싶은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기가 불편해서', '휴대폰 공해가 싫어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공연 관람을 거부해왔던 사람들은 이제 새 핑곗거리(?)를 찾아봐야 할것 같다.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대구시민회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롭게 환골탈태(換骨奪胎)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재 문예회관 대극장 1층 매점 자리에 들어설 예정인 '유아방'. 자녀를 동반하고 온 부부 관객들은 공연관람 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이곳에 맡기고 객석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기초설계가 끝난 유아방이 5월중 들어서면 공연 분위기도 훨씬 정숙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민회관은 오는 8월중 객석의자 1천670석을 전면 교체키로 결정했다.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보다 안락한 객석을 만든다는 계획 아래 이미 7개 업체로부터 시제품을 제출받았다. 17일 오후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샘플 의자에 앉아보고 평가하는 '체험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이르면 5월중 시민회관과 문예회관 대극장에 '휴대전화 전파차단기'가 설치돼 공연중 전화가 일으키는 소음공해도 완전히 사라질 전망.

지난 6일부터 딱딱한 느낌을 주던 종전의 청원경찰 제복을 보다 부드러운 색과 디자인으로 교체한 문예회관은 16일부터 문예회관을 찾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조각상 이전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문예회관 입구 정면 한가운데에 설치된 조각〈사진〉이 마치 출입객들을 가로막는 듯한 형상으로 거부감을 주는데다 딱딱한 느낌이 강해 문예회관을 상징하는 조각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시민들의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

대구문예회관 김정길 관장은 "보다 편안하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편"이라며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도 함께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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