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경로당 국수파티

복현동, 대현동, 산격동, 노원동, 침산동, 무태동, 태전동, 구암동, 검단동 및 칠곡을 비롯한 대구북구지역 경로당 60여곳에서는 요즘 매일 점심 때면 푸짐한 '토종밀국수' 파티가 벌어진다. IMF 이후 후원이 끊겨 경로당에서 점심을 지어먹던 관행이 사라지고 끼니를 거르는 노인이 부쩍 늘어난 상황에서 모처럼 만끽하는 흐뭇한 풍경이다.

30대 후반에서~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익명의 독지가가 '정성'을 가정복지회로 전해온 것은 이달초. 직원들이 중동우체국 부근 창고에서 토종밀국수 63박스를 인수하면서 명함을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

"시골로 내려가 새삶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남은 물건을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하다가 어려운 시기에 소외된 노인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나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복지회 직원은 사업이 잘되지 않아 업종을 바꾸려는 것 같았다고 익명의 독지가를 만난 느낌을 밝혔다.

독지가의 사연을 전해들은 경로당 노인들은 "요즘 어렵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곤경에 처해서도 우리같은 노인들을 걱정하고 염려해주는 마음씨를 보면 다음에 하는 일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행운을 빌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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