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전형 변화에 따라 이달 들어 각 학교에서 본격 시행에 들어간 수행평가, 특기.적성 교육 등이 기반 여건 및 이해 부족과 제도의 비현실성 등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쏟아내고 있다.
또 입시과열을 막기 위해 고교 1학년부터 보충수업이 폐지됐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 후 학원을 찾는 실정이어서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매일신문사가 대구시내 4개 고교(동.서학군 남.녀 각 1개교) 1학년생과 학부모 각각 350명, 1학년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바뀐 교육제도로 인해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경우 특기.적성에 맞춰 대학진학의 문이 넓어졌음에도 응답자 가운데 4%만이 공부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했으며 64%는 수행평가 과제물이 과중하다고 대답해 새 교육제도가 또다른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 중 67%가 방과 후 학과목과 관련된 학원강의를 듣고 있으며 절반은 2과목 이상 수강한다고 밝혔다. 수성구 한 고교는 자체조사한 결과 1학년생 530명 가운데 80%인 430명이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이 오히려 보충수업 시행을 요구할 정도라는 것.
학부모들도 대부분 자녀들의 학습부담이 여전할 것(66%)으로 보고 있었으며 가정의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교사들의 경우 새 대입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 경우는 20%에 그쳤으며 궁극적으로 실패하고 새로운 보완책이 나올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아울러 수행평가를 매우 충실하게 실시한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한 반면 다소 형식적으로 한다는 경우가 50%였다.
ㄱ고 이모교사(43)는 "새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학교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적어도 수년동안은 혼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수행평가에 따른 과중한 업무, 사제간 불신, 메말라가는 교실 등 벌써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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