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방문 英여왕-이모저모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3박4일간의 국빈방문을 위해 남편 필립공과 함께 19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내외가 서울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3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펴지면서 1883년 한.영 수교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영국 국가원수를 환영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내외는 트랩밑에 서있던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과 반갑게 악수를 교환한뒤 도열병 사이를 통과하면서 출영나온 한.영 양국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엘리자베스 2세여왕 내외는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30여분간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오늘은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아주 축복된 날"이라며 "한.영 국교수립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여왕폐하가 오시고, 이를 환영하듯 봄날씨마저 화창해 이중으로 기쁘다"고 인사했다.

양국 정상이 환영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순서에서 필립공은 엘리자베스여왕을 뒤따르며 한국측 참석자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으며, 특히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가슴에 단 '출입 비표'에 관심을 보였다.

또 필립공은 김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한국측 참석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참석자 줄 맨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수행참석자로 착각, 악수를 건네다 뒤늦게 알아차려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에 들러 학생들이 펼치는 태권도시범을 10여분간 관람했다.

올해 개교 103주년을 맞는 미동초등학교의 태권도시범팀은 해외원정 시범 뿐 아니라 88년 서울올림픽게임 식전행사에서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학생태권도시범단.

이날 시범에서는 두께 1㎝의 판자 7개를 겹쳐놓고 격파하기, 8~10명을 뛰어넘어 격파하기, 공중회전 격파하기 등 고난도 기술도 선보여 여왕내외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방한 이틀째를 맞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20일 오후 우리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체취가 살아숨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찾는다.

이날 인사동은 '있는 그대로 보겠다'는 여왕의 뜻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정취가 가득 담긴 전통문화의 거리로 한껏 단장하고 귀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692m에 이르는 전 구간에 청사초롱이 걸리고 금낭화, 매발톱, 할미꽃, 양지꽃등 우리 꽃 화분들이 가로변에 놓였으며 영국 국기'유니언 잭'과 태극기가 가로등마다 게양됐다.

한글'어서 오십시오! 여왕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영문'Insa-dong Welcomes Her Majesty Queen Elizabeth Ⅱ'가 함께 표기된 환영 플래카드가 안국동 로터리에 걸려있고 왕이 출궁할 때 연주하던 수제천 (壽齊天) 등 의전 행사용 전통 궁중음악이 스피커에서 은은히 흘러나온다.

여왕은 한복으로 차려입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동의 특징을 가장 잘드러내는 '명신당 필방', '박영숙 요', '한옷 꼬세르'등을 차례로 들러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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