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상임위 안팎 고관털이 축소의혹 집중 추궁

⊙…대한항공화물기추락사건을 다룬 19일 국회 건교위는 대구지하철 예산지원문제를놓고 한나라당 백승홍의원과 이정무건교부장관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백의원은 "우선 3당 정책위의장들이 부산교통공단 폐지를 2002년 아시안게임 때까지 유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건교위 예산안심사소위에서는 장관이 이자 상환분 239억원 지원을 승인하면 반영해 주기로 했다"며 실업대책예산으로 지원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이장관은 "부산교통공단을 자치단체에 이관한다는 정부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나 부산의 열악한 재정과 아시안게임, 컨테이너 수송에 따른 교통난 등으로 인해 유보된 상태"라고 밝히고 "대구 등 다른 도시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장관은 "당장 239억을 이번 추경에 계상하기는 어렵다"면서 "부산지하철에 대한 집중지원은 형평성문제가 제기돼 합리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있고 관계당국과 계속 논의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이상득정책위의장은 20일 3당 정책위의장의 부산교통공단 폐지유보합의를 부인했으나 "추경에 계상된 SOC예산 중 일부를 대구지하철 관련 예산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경찰청 간부들로부터 '고관집 절도사건' 수사에대한 보고를 듣고 사건 은폐·축소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앞뒤가 맞지 않아

경찰간부들의 답변과 여야의원간 입씨름끝에 야당의원들이 퇴장, 오후 11시 30분께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은 이날 답변 과정에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야당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다.

김청장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도난당한 현금 3천200만원의 출처를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의원의 질문에 "피해자의 돈은 출처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답했다가 "유지사 개인 돈인지, 공금인지에 따라 피해자가 달라지는데, 이런 중요한 사항을 어떻게 조사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는 같은 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의 공세에 시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배서장이 돈을 보관했던 김치 냉장고가 도마위에 올라 여야의원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안상수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김강용씨 접견 녹취록을 보면 돈이 김치 냉장고에 쌓아둔 김치 밑에 놓여 있는 것으로 돼 있다. 또 경찰이 김씨에게 '봉투안에는 20만-3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하라고 강요했다는데, 상식적으로 그 정도 돈을 김치밑에 꼭꼭 숨겨두겠느냐"라고 따졌고,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의원은 이를 받아 김청장에게 "정말 김치밑에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청장이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라고 답변하자 같은 당 추미애(秋美愛)의원은 "나도 김치 냉장고를 쓰는데 지금은 잡동사니용으로 쓴다"며 편을 들었다.

회의에서는 또 야당의원들의 끈질긴 질문공세가 계속되자 여당의원들이 나서 "정치판이 아무리 X판이라도 전과 12범의 말을 믿고 하는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며 제동을 거는 등 시종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이 "유지사가 '사실이 아니면 야당총재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야당총재에게 지사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야당탄압 아니냐"며 김기재(金杞載)행자장관에게 답변을 요구하자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의원이 "지사가 무슨 야당탄압을 해. 전과자의 말을 듣고 계속 질의를 하면서"라고 반박하는 등 '야당탄압 논란'까지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고관집털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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