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매립장 악취방지시설 '무용지물'

대구시 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 악취방지시설이 설치한지 불과 5년만에 부식돼 철거되는가하면 철거 뒤 시행 중인 액상탈취제 분사방식을 통한 악취방지 대책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등 매립장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2년 대구시 달성군 방천리 쓰레기매립지 내 침출수 저류조 2기에 대해 17억원을 투입, 가로 55m 세로 55m인 악취방지용 덮개시설 건립에 들어가 다음해인 93년9월 완공했다.

그러나 준공 4년만인 지난 97년 실시된 시설진단에서 침출수에서 배출되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 독성 가스 때문에 덮개시설이 심하게 부식됐으며 보수도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와 지난해 7월 덮개시설을 철거했다.

대구시는 예산부족, 매립장 확대 가능성 등의 이유를 들어 덮개시설 재설치를 유보하고 지난해 8월부터 액상탈취제를 침출수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악취를 막아왔으나 별 효과가 없어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액상탈취제가 원래 쓰레기더미에 사용하는 것으로 악취가 심한 침출수에는 악취방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화학작용으로 인한 2차오염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액상탈취제가 3시간마다 한번씩 하루 8회를 분사, 40ℓ를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대구시쓰레기매립장의 액상탈취제 분사기는 1회 분사 시 하루 정량인 40ℓ의 7배에 달하는 280ℓ가 분사되고 있어 비용부담을 우려, 규칙적인 사용을 하지 못하고 악취가 특히 심할때만 간간이 살포하고있는 형편이다.

쓰레기매립장 관계자는 "액상탈취제의 문제점을 두고 다른 악취방지 대책으로 대체할 지 여부를 논의중"이라며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철 전에 충분한 시연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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