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96년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과 함께 상금 5만달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애인에게 매년 주는 '올해의 장애극복상'. 올해도 10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하반신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29명을 보살피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삼덕원의 정지호(48.보훈1급) 원장은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도 "특별히 한 일이 없다"며 내내 인터뷰를 사양했다.
정씨는 지난 90년 여의도 순복음교회앞에서 구걸하던 뇌성마비 장애인 1명을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당시 땅값이 싼 홍천군에 처음 자리를 잡게 됐다.
그동안 5명의 장애인이 자립해 삼덕원을 나갔으며 현재 수용돼 있는 뇌성마비,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19∼61세의 성인이지만 남의 도움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상태로 자원봉사자 2명과 정씨부부가 이들을 하루종일 보살피고 있다.
최연소 수상자인 이희아(14.지체장애 1급)양은 네 손가락 만으로 피아노연주를 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소녀로 그동안 장애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왔다.이양은 1급 상이군인인 아버지와 산부인과 조산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지난 85년 선천성 사지 기형으로 태어났다. 3세때는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양은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6세때부터 손가락의 힘을 키우기위해 네 손가락 만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8세때인 92년10월 전국학생음악 연주평가회에서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유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95년에는 특상을 받는 등 각종 피아노대회에서 입상함으로써 재활의지를 키워나갔다.
맹학교에서 28년간을 헌신적으로 일하며 '전교생의 어머니'로 불리는 대전맹학교 교사 이순주(56.여.시각장애1급)씨는 본인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6세때 실명하고 19세때는 아버지마저 사망하는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방과 후 안마를 해가며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후 교직에 투신했다.
지난 70년부터 대전맹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91년에는 교육부 특수학교 초등부 산수교과서를 개발했으며 95년에는 중도실명 학생들을 위한 점자 익히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시각장애인 교육자료 개발과 현장연구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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