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예술 이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그의 예술이 남겨져 누릴 명예에 대한 보상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예술가란 없는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기인 이중섭(1916~56). 자기 그림에 대한 예술적 자학과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는 정신적 순결이 빚어낸 불우한 삶. 그렇게 40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중섭의 비극적 삶의 궤적과 예술을 그린 평전이 새로 나왔다.
시인 고은씨가 73년 민음사에서 펴낸 화가 이중섭에 대한 최초의 연구인 '이중섭 그 예술과 생애'의 개정판.
이중섭의 아내 마사코의 편지 몇 통을 필자가 보관하게 된 것이 만나본 일도 없는 그에 대한 연구의 출발. 이후 유작을 접하면서, 시인 구상 등 지인으로부터 중섭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거나 유가족의 증언을 통해 중섭의 고단한 삶을 추적했다.
이 평전은 화가로서의 열정과 좌절뿐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나약함까지 솔직하게 보여준다. 외부와의 단절과 심화되는 정신이상 증세, 자기학대에 가까운 삶의 방임이 마침내 그를 요절로 내몰기까지 한 천재의 광기와 인간적인 면모가 교차돼 되살아나고 있다.
고은이 본 이중섭은 숙명의 비극자요 횡(橫)간에 아무런 비교대상도 설정할 필요가 없는 고독한 종(縱)적인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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