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 개막하는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이 확정된 '동시에'를 제작한 김성숙(36) 감독은 우리 사회의 밑바닥 삶에 관심이 많다.
"지식인과 중산층에는 관심이 없어요.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 계층보다 소위 하위계층으로 갈수록 복잡다단한 문화와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지요. 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동시에'에서는 그래서 손을 다친 뒤 복권을 파는 전직 공장노동자와 세운상가에서 음란 비디오 테이프를 파는 '휘파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공장 노동자는 손을 희생해 공장생활을 청산한 상태고 '휘파리'는 '한방'을 터뜨리기위해 돈만 생기면 복권을 산다는 설정이다.
김감독의 바닥 인생에 대한 관심은 대학시절 운동권 경력과 무관치 않을 듯 하다. 연세대 천문대기과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84년 '미등록 제적'돼 인천의 부평과 주안의 공단에서 6년이나 생활하다 90년에 복학했으니 386세대의 모범답안을 살아낸 골수 운동권인 셈이다.
그러나 영화를 하게된 이유는 예술활동을 통한 사회 개혁을 시도한다든지 하는 운동적인 시각의 연장선상에 있지는 않다.
"운동을 정리하고 졸업을 하고나니까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하더군요. 그러다 영화가 기술적인 매체라는 데 관심이 가더군요. 또 이미지의 시대이기도하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영화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영화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에 대한 계획은 10년간 제작할 영화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았을 정도. '삶의 아이러니칼한 비극성'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어한다.
"누구나 사회에서 바라는 꿈이 있고 꿈은 대체적으로 이루기 어렵죠. 그런데 꿈을 이루는 순간 꿈을 상실하게 되죠. 삶에 내재돼 있는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죠"그렇다고 그가 삶을 비극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에게 있어 '지구는 태양계 한편에 기적적으로 생겨난 낙원'이고 '인간은 우주의 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비극성에 좌절할 것은 없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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