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지난 주 공습으로 민간인 74명이 숨진 사건을 해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은 나토가 유고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유고정부가 19일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이날자 베오그라드발 기사에서 유고 신문과 방송들이 나토 폭격기 조종사와 사령부간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유고 언론들은 △미국이 윌리엄 클라크 나토사령관에게 민간인 공습을 감행할 미국 출신 조종사를 직접 선택할 것과 △민간인 공습 사실이 발각된 후 클라크 사령관 해임을 희망했었다고 보도했다.
유고 언론들은 나토가 민간인들을 공격한 이유로 △유고 정부에 책임을 미뤄 궁지에 빠뜨리고 △ 공습중단을 주장하고 있는 코소보 지도자 이브라힘 루고바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 코소보 난민들에게 돌아갈 곳이 없음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미 셰이 나토 대변인은 녹음 테이프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 TV가 조종사와 사령부간 대화 내용을 세르비아말로 더빙해 방송한 테이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종사)밑에 차, 트랙터 등이 보인다. 명령을 기다린다.
-(사령부)탱크가 보이나. 탱크가 어디에 있나.
-(조종사)트랙터가 보인다. 적들이 탱크를 트랙터로 위장할 수 있나?
-(사령부)이 행렬은 무엇인가? 민간인인가? 이게 세르비아인들의 방식이다. 공격하라.
-(조종사)무엇을 파괴하란 말인가. 트랙터냐 차냐. 반복한다. 탱크가 안보인다.-(사령부)이것은 군사목표다. 파괴하라.
-(조종사)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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