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 김구인)은 독일의 노베르트 베버(1870∼1956) 신부가 1920년대 조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성 오틸리엔 수도원장인 베버 신부는 자신이 파송한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조선가톨릭교회를 둘러보기 위해 1911년 4개월 가량 한국에 머물렀다가 1914년 독일에서'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의 여행기를 발간했으며, 1925년 무비 카메라를 갖고 다시 내한해 기록영화 두 편을 만들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기록영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와 '한국의 결혼식'에서 뽑은 것으로 베버 신부가 세례를 집전하는 모습, 시골 학교 어린이들의 야외학습, 시골 장터 풍경, 결혼식, 목수가 나무를 다듬는 장면, 베짜기, 다듬이질 등 다양한 풍속을 담고 있다.
이 필름은 독일로 돌아온 베버 신부가 1926년 여러 벌 복사해 각주의 문화부에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햇빛을 보지 못하다, 1978년 오틸리엔 수도원 창고수리를 하던 중 벽 속에서 발견됐다.
그뒤 지난해에도 필름 추가분이 발견됐고 성 베네딕도회가 20일 종합교양월간지'들숨날숨'을 창간하면서 이를 공개한 것이다.
베버 신부는 1927년에도 '금강산에서'라는 책을 발간했으며 겸재 정선의 산수화 20여점을 수집해가기도 했다.
성 베네딕도회의 조광호 신부는 "베버 신부가 찍은 필름은 조선의 풍속이 수록된 최초의 35㎜ 무성영화로 대단한 문화인류학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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