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수업시간에 교단으로 불러내 꾸짖는 교사의 얼굴을 때리고 배를 걷어차는 등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 지역 교육계는 물론 학생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오전 9시20분쯤 대구시 서구 모중학교 2학년 6반 교실에서 1교시 수업중이던 장모(39.여) 교사가 이모(14)군에게 얼굴과 배 등을 폭행당해 입술이 찢어지고 눈, 치아등을 다쳤다.
이 학급 학생들에 따르면 장교사가 숙제를 안 해온 4명을 불러내 이마에 스탬프를 찍는 벌을 주는 과정에서 뺨에 스탬프가 찍힌 이군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 이군은 수차례 얼굴을 맞아 의식이 혼미한 장교사가 칠판에 기대자 머리를 칠판에 부딪친 뒤 다시 배를 여러번 걷어찼다는 것.
한 학생은 "선생님이 피를 흘리며 맞는데 말리기는커녕 꼼짝도 못할 정도로 너무나 무섭고 끔찍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장교사는 인근 치과와 내과에서 입술봉합 등 치료를 받은 뒤 퇴근, 22일에도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요양중이다. 장교사는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대구로 부임해왔다. 장교사는 "꿈을 꾼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착잡해했다고 21일 병원에 동행한 양호교사가 전했다.
학교측은 21일 오후 긴급 선도위원회를 열어 이군을 퇴학조치하기로 결정했으며 경찰은 22일 사건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교사와 학생간 폭행사건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며 학교에 보내야 할지 답답하다"고 탄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년단축 등으로 침울해 있는 교사들에게는 전율스런 사건"이라며 "학생들이 보는데서 교사가 폭행당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교권확립이 가능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金在璥.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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