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청이 최근 오염하천 정화사업 명목으로 금호강 강창교 인근 둔치에 '낙동강 환경생태공원 조성'을 또다시 추진, 학계와 환경단체로부터 오히려 환경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금호강 종합개발사업중 하나로 올해부터 2002년까지 국비 85억원을 포함, 190억원을 들여 강창교에서 낙동강 합류점에 이르는 4.48㎞ 구간 하천 둔치 27만평에 다목적 운동장, 야영장을 포함한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구청은 이를 위해 자연형 호안공법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일부 구간의 하천 준설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현재 둔치 흙다지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구청은 22일 학계 전문가들을 불러 자문회의를 열었으나 참석자 대다수가 현 사업예정지에 갈대, 버드나무 등이 많은데다 황새 등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하천정비를 할 경우 생태계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이 지점에는 유수 역류현상이 심해 하천정비 사업이 오히려 심각한 홍수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사업추진을 반대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97년에도 북구청이 동화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라는 여론에 밀려 사업을 백지화했고 달성군청도 최근 2년여간 금호강 종합개발사업으로 540여억원을 들여 콘크리트 제방 등을 쌓아, 거액의 예산으로 환경을 파괴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같은 성격의 사업이 되풀이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는 "운동장이나 주차장 등이 들어선 공원은 생태공원으로 보기 힘들다"며 "대구시와 달서구.달성군 등이 함께 낙동강 및 금호강 하천생태계와 홍수, 토지가용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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