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수업시간에 꾸중하는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우리 교육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단면이라 볼 수 있다. 아무리 꾸중이 달갑지 않기로서니 어찌 어린 학생이 스승을 때리고 발길질까지 한단 말인가.
갑작스레 폭행을 당한 교사는 사건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지만 실상 우리 모두가 이 소식을 접하는 순간 충격을 받고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학교안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폭력사태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체벌 교사를 학부모가 찾아가 폭행한 사건이 있었나하면 체벌 교사를 학생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도 있었다. 일부 교사들은 주먹을 휘두르고 달려드는 폭력 학생을 감당치 못해 피해버린다는 기막힌 얘기도 들려온다.
정말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는 이 땅의 사제(師弟)관계가 어쩌다 이 모양으로 바뀌어버렸는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 일선 교사들중에는 지난해에 촌지와 불법과외와 연관, 교권(敎權)불신 풍조가 심화된 뒤부터 학생들이 더욱 거칠게 교사들에게 대드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지적을 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10대 청소년들이 항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당혹해 하고 있다. 종래에는 문제학생들이 가정불화나 빈곤 등 뚜렷한 이유를 갖고 있었는데 비해 지금은 덮어놓고 반항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때문에 어떻게 이끌어야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총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영화나 폭력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를 혼자서 즐기는 10대들이 풍요로운 생활환경에서 되레 삶에 대한 공허감을 느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격이 황폐화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이 모든것을 뛰어넘어 무엇보다 지난 몇년간 확실한 대안없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식의 열린 교육이 이 땅의 교육을 형편없이 추락시킨게 아닌가 생각된다.
열린교육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며칠전 일어난 학생의 총기난사 사건은 이 교육의 한계를 보인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교사체벌도 엄격히 절제돼야 하겠지만 이처럼 복잡한 시대에 '사랑의 매'를 앞세운 인성교육없이 감수성 강한 청소년을 가르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꼭 매를 들어야 할때는 그렇게 해야 교육이 제대로 된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학생이 학교에서도 폭력을 휘두른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그런만큼 학부모들이 스스로의 자세를 되돌아보고 가정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야 교육이 바로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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