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산이라 해서 멋과 운치가 없으리요마는 산은 신록이 우거져가면서 다시 살아난다. 녹음이 짙은 산속의 호흡이 싱그럽고, 걷고 달리며 맞는 솔바람소리, 산새들의 노래는 감미로운 교향악이다.
신록의 5월에 자연의 소중함과 사람들의 발길로 신음하는 산의 아픔을 일깨워주는 산악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팔공산사랑 시민대회와 제1회 청송군수배 주왕산 산악마라톤대회도 그 중의 하나. 산행의 즐거움과 심신의 건강을 챙겨보자.◇팔공사랑시민대회
팔공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수십갈래다. 특히 동봉에 이르는 길은 등산객이 늘면서 자고나면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진다. 때문에 오롯해야할 산길은 망가져만 간다. 허물어진 돌과 패여나간 흙, 뿌리채 뽑힌 고목으로 등산길이 흉물스럽기조차하다. 그러나 팔공산의 신음소리에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대구산악연맹이 다음달 9일 팔공산사랑 시민대회 겸 환경정화경진대회를 열고 대대적인 팔공산 되살리기운동을 펼친다. 황폐해진 등산로 보수를 위해 수태골에서 2㎏흙을 넣은 마대 4천개를 등산객들에게 나눠준다. 힘 닿는대로 들고가다 동봉에 이르까지 군데군데 허물어진 곳에 채워넣으면 된다. 5월9일 이후에는 주요등산로 입구마다 흙마대를 연중 비치해 누구나 들고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연맹은 또 제멋대로 생겨난 등산길은 통행을 못하도록 산죽목책과 8㎞에 이르는 흰색천으로 가이드라인도 설치할 예정이며, 동봉정상 입구에는 바위보호를 위해 나무사다리도 세울 계획이다.
연맹은 이날 동봉밑 약사여래불 앞에서 20ℓ들이 봉투를 나눠주고 쓰레기 줍기 대회도 갖고 성적에 따라 대구시장상(1~3위)과 연맹회장상(장려·협동·노력상) 및 상금을 준다. 1~3위는 30만~50만원이며 장려상등은 10만~20만원. 참가신청은 대구연맹(053-423-8803)으로 하면 된다.
◇주왕산산악마라톤대회
산악마라톤은 등산이 주는 재미에다 기록을 위한 긴장감, 마라톤완주라는 기쁨을 함께 맛보면서 동시에 자연사랑을 가르쳐주는 레포츠. 최근들어 산악인들의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아 매년 전국 각지의 명산에서 대회가 열리고 자연환경의 고마움을 배우는 차원에서 가족단위로 참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울퉁불퉁한 돌산길과 오솔길을 달리는 재미는 육상마라톤과는 또 다른 것이다.
경북 청송군 청송솔뫼산악회는 자연의 고마움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자연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5월2일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제1회 청송군수배 주왕산산악마라톤대회를 연다. 일반과 장년부는 대전사와 주왕산, 칼등고개-사창골-제2폭포-제1폭포를 돌아보는 9.96㎞를, 여성부는 이보다 짧은 7.96㎞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대회전날인 1일부터 주왕산 수달래제도 시작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와 풍물놀이, 산악인만남의 장, 캠파이어와 불꽃놀이도 준비돼 있다.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575)872-4801(솔뫼산악회), (0562)273-8848(경북산악연맹).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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