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구치소 직원의 금연운동

재소자가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물의를 빚은 대구구치소가 재소자들의 흡연 충동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교도관을 상대로 금연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 담배 연기 추방에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대구구치소(소장 정상문)는 지난달 23일 조직폭력배 재소자 수용실에 담배가 유입된 사실이 적발돼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잡음이 잇따르자 아예 교도직원부터 담배를 끊자는 운동을 벌이고있다.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돼 있는 재소자들의 흡연 충동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교도직원부터 모범을 보이자는 것.

먼저 구치소가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을 상대로 흡연 실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 216명의 68.98%인 149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치소는 이같은 통계를 기초로 교도직원 20~30명씩 참가하는 집단상담에 나섰다. 참가자들에게 흡연 손익 계산서를 직접 작성케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서 발표하게 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절연(絶煙)동기를 부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같은 운동은 교도직원 사이에서 공감대가 확산돼 이미 상당수가 담배를 끊었다. 구치소측은 절연 성과에 대한 설문조사도 다시 벌일 계획이며 재소자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수용기간을 절연의 기회로 삼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설문조사서와 상담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정상문소장(상담심리 전공)은 "구치소 및 교도소내에서의 재소자 흡연으로 사회적 물의가 생겨 흡연 허가론까지 대두되는 현실에 직면, 재소자 교정 대안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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