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현재 시.군 단위별로 세분화되어 있는 지역전화번호를 내년 7월부터 광역자치단체별 16개로 조정한다고 한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인데 지역전화번호가 수십개지역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것은 불편을 주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환영할 조치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생활권이 아닌 행정구역위주의 조정으로 실제 생활권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은 독립된 생활권이라 경기도나 경상남도와 구분하여도 문제가 없지만 대구, 광주, 대전이 경북, 전남, 충남과 행정구역이 다르다고 구분한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 생활권이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실제생활에서는 광역시와 도를 구분하지 않는다. 광역시는 도와 분리되기 전에 도의 중심도시였다.
포항에서는 구미나 봉화 등으로 전화할 일보다 대구에 훨씬 더 많은 전화를 한다. 그런데도 대구는 다른 지역번호로 전화하여 전화요금 부담이 크고, 거리가 훨씬 멀고 전화할 일도 별로 없는 김천이나 봉화 등지에는 같은 지역번호인 것은 모순이다.
또한 현재 광역시와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인근 지역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실례로 행정구역상 경북인 경산시는 대구의 지역전화번호를 쓰는데 이를 경북번호로 바꾸지 않고 대구시의 지역번호로 한다면 지역전화번호를 광역자치단체별로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경북지역번호로 변경하는 것도 현재 생활기반의 변경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황진문(포항시 북구 죽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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