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IH바이러스 피해 속출

지금까지 등장한 컴퓨터바이러스 중 파괴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CIH 바이러스가 작동을 시작한 26일 오전 전국의 기업과 가정에서 PC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주)하우리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CIH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피해사례에 관한 신고 및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주)하우리 관계자는 "밤늦게 컴퓨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오늘 새벽 0시가 지나면서부터 '작동하던 컴퓨터가 멈췄다'며 치유법을 묻는 등 오전까지 벌써 60여건의 CIH 바이러스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접수된 피해 사례는 기업체가 23건, 공공기관 7건, 일반사용자 10여건, 게임방10여건 등이며 피해내용은 플래시메모리가 파괴돼 부팅 조차 할 수 없거나 하드디스크의 내용이 삭제되는 등의 전형적인 CIH 바이러스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CIH바이러스는 운영체계(OS)로 윈도 95/98을 사용하는 PC에 영향을 미치며 일단CIH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컴퓨터 작동이 멈추고 다시 작동시켜도 부팅이 되지 않아 컴퓨터를 켤 수도 없게 된다.

이는 CIH바이러스가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컴퓨터 작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입출력시스템(BIOS)을 파괴하기 때문이며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다가 바이러스에 의해 삭제된 자료도 복구가 불가능하다.

이 바이러스는 인터넷, CD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컴퓨터에 감염되어 있다가 4월26일 작동하며 외국에서는 매월 26일 작동하도록 변형된 변종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런 변종은 아직 국내에서 보고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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