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1천700~2천300℃에 달하는 용광로 쇳물 온도는 어떻게 잴까.철강업체에 수십년을 근무한 사람들도 대부분 "글쎄…" 라며 머리를 긁적이기 마련. "용광로 주변에 설치된 컴퓨터에 온도가 자동으로 표시될 것"이라며 컴퓨터를 맹신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실제 철강공장에서는 온도계를 쇳물에 담가보는 1차원적이고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다만 온도계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수은주 온도계는 아니다.
1회용인 이 온도계의 이름은 '프루브(probe·探針)'. 프루브는 일자(一字)형 형광등 모양의 종이막대기 안에 백금(Pb)과 백금-로듐(Pt-Rh) 합금선을 연결해 놓은 것. 이것을 쇳물에 넣으면 종이부분은 불에 타 없어지고, 남은 두개의 선에서 열전도에 따른 전압차(氣電力)가 발생하는데 이를 환산해 정확한 쇳물의 온도를 측정한다는 것. 이 과정은 대부분 수(手)작업으로 이뤄진다.
'쇳물 온도는 손에 온도계를 쥐고 직접 담궈보고 안다'는 농담조의 말이 그다지 틀리지는 않다는 것.
한편 포항제철소에서는 쇳물을 한번 끓일때마다 30분~1시간 간격으로 3, 4회씩 온도를 측정하는데 지난 한해동안 모두 4만9천개(개당 860원)의 프루브를 사용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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