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현대 차세대 에이스 대결

26일 삼성-현대전은 두 팀의 차세대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둘은 고졸 2년생,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정통파, 팀의 제2선발 등 닮은 꼴이 많은 라이벌이다. 그러나 이날 마운드는 경험에서 앞선 김수경의 완승.

김진웅(1승2패)은 2점을 리드한 상태에서 4회 이숭용에게 홈런을 맞고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최대무기인 빠른 직구를 뿌리지 못하고 밋밋한 변화구에 의존하다 3안타를 연속으로 맞고 물러났다. 물론 포수와 내야진의 실책이 있었지만 3경기연속 5회안에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한 것. 16일 두산전, 21일 LG전도 모두 3대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우세한 경기흐름을 타지 못하고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반면 김수경(2승)은 1회 이승엽에게 2점홈런을 맞고도 평상심을 유지했다.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절묘한 코너워크로 위기를 모면했다. 특히 경기초반에 자신의 최대무기인 슬라이더가 잘 먹히지 않자 직구로 승부를 걸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갔다.

김수경은 이런 여유를 가졌기에 지난해 12승을 올리며 신인왕이 됐다. 그보다 더 위력적인 볼을 가진 김진웅은 3승4패에 머물렀다. 자신감과 세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김진웅이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두고도 경기초반에 어설픈 변화구나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막히면서 난조에 빠지기 일쑤여서 과감한 승부를 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신세대 라이벌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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