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은 언제까지 수돗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가. 봄이 짧고 여름이 긴 지역 특성과 요즘같이 기온이 급상승하는 절기에는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 진다.
이를 달리 말하면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에 미심쩍어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당국은 해마다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여름철을 앞두고 일으키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에 솔직한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달 초에 내놓은 '상수도에 대한 시민의식조사'도 그런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러나 안전하게 마실수 있는 수돗물은 고도의 기술과 설비 그리고 그에 따른 노력이 결실을 맺을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지 결코 여론조사 등으로는 정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만에 하나 이같은 조사가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막기위한 수단에 동원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에서 하는 말이다.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해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완료했다. 시민의식 조사에서도 한 부분으로 삽입되어 있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의 인지도 조사에서 달성군의 경우 주민 65.4%가 알고 있다고 답해 대구시내 8개 구, 군중에 두번째로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정수기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달성군 주민 48.1%가 이용한다고 답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달성군은 고도정수처리된 물이 공급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대구시는 올해도 1천720억원을 수돗물에 투자한다. 이중 시설투자는 650억원이고 나머지는 물을 정수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물론 갈수록 산업화와 공업화 또는 축산농가의 증가 등 상수원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요인이 늘고는 있지만 매년 이에 버금가는 비용을 들이면서 아직도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에는 큰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물관리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내년까지 수돗물 값을 현실화하기로 최근 확정지었다. 이는 사실상 수도료 인상이다. 이같은 수도료 인상은 결국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게 만든다.
그러잖아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많이 가시지 않고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아닌가. 앞서 언급한 시민의식조사에서도 조사대상 1천명중 60.8%가 최근 1년동안 1회 이상 수돗물에서 이상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대구시민 10명중 6명 꼴로 적지 않은 숫자다. 특히 이 조사에서 대구시민 84%가 어떤 방식으로던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실을 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항상 지난 91년에 경험한 페놀사태의 악몽을 잊지 않는 자세로 당국은 수돗물 공급에 한치의 오차 없이 임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 하고 싶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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