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문학' 비평코너서 고은씨 비판

시인 고은씨〈사진〉가 죽비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문예지 '현대문학' 5월호는 비평코너 '죽비소리'를 통해 고씨의 시 사화집 '시가 있는 아침'(중앙M&B 펴냄)이 시의 선별과 인용, 해설 등에서 엄격성을 잃은 채 오히려 시의 진실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가 있는 아침'은 한 일간지가 책이름과 같은 제목의 코너에 매일 연재한 시를 책으로 엮은 것. '죽비소리'는 신문의 2면 상단에 마치 섬처럼 떠 있는 이 코너가 이질적인 만큼 신선함을 안겨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시대 시단의 거목'이 가려뽑은 것치고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먼저 비판의 도마에 오른 것은 작품의 '무분별한' 선정. 고씨가 뽑은 1백수십편가운데 가치가 없거나 일반인에 소개하기 적절치 않은 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죽비소리'는 "아무 것이나 그의 손에 뽑히기만 하면 명시가 되는, 그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인가? 아니면 조그만 시적 수준의 차이 정도는 훨씬 뛰어넘어 버린, 그의 경지는 선악불이(善惡不二)의 경지인가?"라며 맹타를 가했다.

또 시를 인용하고 덧붙인 짤막한 해설에 대해서도 '인용한 시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아니라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함부로 적고 있다'고 나무랐다.

"대개가 무슨 선문답(禪問答)같아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많다"면서 "이런 식의 해설이 시인 자신에게는 썩 어울릴지 모르나 일반독자에게는 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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