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혈액형도 돌연변이

혈액형이 O형인 아버지와 AB형인 어머니 사이에서 O형 딸이 태어난 'ABO혈액형 돌연변이'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AB형과 O형의 부부사이에서는 A형(AO)이나 B형(BO)의 자녀가 태어나야 한다는 그동안의 의학적 상식을 뒤집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의 신창호 박사는 28일 AB 혈액형인 주부 조아무개(서울관악구)씨와 O형인 조씨의 남편 그리고 O형의 초등학교 1학년 딸의 혈액유전자 배열을 정밀 조사한 결과 친자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 박사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당시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국내에서 이런 사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사결과는 기존의 ABO혈액형 검사가 친자감정의 주요한 기준은 되지만 '절대적' 잣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주목된다.

국제의학계에서는 지난해말 일본 오사카 의과대팀이 4명의 일본인한테서 이런 유전자돌연변이가 발생한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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