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어협 100일… 강구항 표정

한일어업협정 100일. 항·포구 어촌마을마다 살기 어렵다는 말이 터져나오고 있다IMF가 무색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영덕군 강구항 일대 대게상가.

이들의 입에서 불경기란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고 손님들의 씀씀이마저 격감,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강구항 대게저자망 어선 10여척은 한일어업협정으로 황금어장인 오끼군도수역에서 내쫓긴 뒤 중간수역인 347,348해구에서 국내어선 수십척이 몰린 채 복닥조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왕복40여시간 달려간 그곳에서 잡는 대게는 고작 척당 800여마리.

협정체결전 4천마리의 5분의 1수준이다. 강구항 소속 대게저자망 해영호 갑판장 박종학(36)씨는 한달수입이 종전의 절반인 80만원밖에 되지않는다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사정은 연안조업 어선도 마찬가지·60t급 트롤어선 선원인 서모(42·강구면 오포리)씨는 날씨가 나빠 출어를 제대로 못한 이달에 집에 가져간 돈이 30만원정도라고 했다.

어업협정으로 어장이 크게 준데다 연안 조업 어선들이 증가하면서 그물을 놓을 자리마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IMF가 없는 곳이란 말이 나왔던 강구항 일대 대게상인 김모(50)씨는 찾아오는 손님이 작년의 절반수준이라며 그나마 오는 손님도 대게를 많이 사먹지않아 호경기는 옛날이야기라고 했다. 돌미역을 생산하는 박모(58·여·강구면 하저리)씨는 예년같으면 건조철인 요즈음 돌미역을 사가는 관광객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다.

수협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후 예견됐던 항·포구의 불황이 어촌마다 심각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종합적인 어촌경기 활성화 대책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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