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공세력 총선겨냥 저울질

'5공 신당'의 실체는 과연 구체화될까. 내년 총선에 참가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한 5공 세력들이 총선전에 정당을 결성하느냐 아니면 내년 총선에 각개 진출, 당선후 정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활발해진 이들의 물밑 움직임을 살펴보면 총선전 신당 결성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당 가능성을 인정하는 정치권에서는 '올 하반기쯤 21세기를 지향하는 정책정당, 국정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신당 창당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일부 인사들은 '신당의 주축은 5공 세력이 맡게 되겠지만 이들 대부분이 60대인 점을 감안, 신진인사를 상당부분 영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거론하는 신진인사 그룹에는 70, 80년대 민주화 세력까지를 망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과 자민련 소속 의원 및 전직 의원과 정치지망생 중 상당수를 영입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이들 중 상당수와는 깊숙이 접촉하고 있다는 게 신당준비를 추진하는 인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5공 신당의 대표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찌감치 간판주자로 거론된 장세동씨나 정호용 전의원 및 일부 전직 고위인사들은 정치력이나 이미지 등에 있어 신당 대표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내부의 의견이라는 것. 물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전전대통령이 신당에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5공 세력들이 선거에 나설 경우 지원하겠다는 뜻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를 따르다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 나서서 당선에 내 힘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시장골목도 마다않고 누비겠다'는 게 전전대통령의 뜻이라는 것.

5공 신당 추진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자민련 의석수와 비슷한 50~60석 정도를 차지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과 서부 경남지역에서의 5공 바람이 핵폭발을 이루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특히 '대구에서 5공 바람이 몰아치지 않고서는 모든 게 불가능하다'며 대구를 신당출범의 근거지화 할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장세동씨의 대구 출마설은 핵폭발을 기대하는 대책중 하나.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은 '5공 신당의 자금은 어디서 나올 수 있느냐'며 '5공 신당과 여권이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을 무너뜨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반응이다.

또 5공 신당 가능성을 부정하는 측은 '10~20년전 정권을 담당했던 세력들이 다시 나서서 어쩌겠다는 것이냐'며 '여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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