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얼굴이지만 노래하면 젊은이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핵가족 시대에 '뒷방 늙은이'로 외롭게 여생을 살아가는 노인들. 이명자(52.여.대구시 동구 신암1동)씨는 그들의 얼굴에 웃음을 심어주는 '전령'이다.
매주 두차례 대구시 동구 동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노인가요교실'. 이곳에서 이씨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96년 2월 처음 시작할때 수강생은 80여명. 3년만에 이씨의 '나이 많은 제자들'은 200여명으로 불어났다.
강의료가 없지만 이씨는 노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지난 4일엔 자신이 직접 상금을 마련해 가요제도 열었다. '일편단심 민들레'를 불러 1등을 차지한 육순의 할머니가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이씨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
이씨의 노래실력은 수준급. 지난 90년 모 방송국의 '주부가요열창'에서 입선, 실력을 인정받아 6년전부터는 대구시 연예협회에도 가입했다.
이씨는 2년전 시력을 잃은 노인들이 '시각장애인 사물놀이패'를 결성했으나 악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필요한 장비를 모두 구입해주기도 했다.
"제자신을 포함해 우리 모두 언젠가는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얼굴펴고 사는 세상을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야죠"
10일 대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는 경로잔치 준비에 바쁜 이씨. 노래하듯 살아가면 남을 위하는 봉사가 결코 수고스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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