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베오그라드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사태로 급랭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중관계가 한반도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이 9일 시민들의 반미시위를 두둔한데 대해 제임스 새서 주중 미대사가 '중국정부가 반미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맞받는 등 사태가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자들은 중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의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미.중관계 악화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예상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코소보 사태로 촉발된 미.중 악화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국 관계가 원만히 수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적어도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사태가 동북아 지역안정에 절대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한반도에 대한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업무를 맡고 있는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나토의 코소보 공습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견지해온 만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반미 시위를 이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중국 정부로서도 6.10 톈안먼(天安門)사태 10주년을 앞두고 있어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반미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발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의 관계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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