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총재 총선출마-야 비주류 반응

이회창총재의 송파갑재선거 출마에 대해 당내 비주류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3변칙처리 이후 정체성 혼란에 빠진 당력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지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등 비주류 측의 이같은 반응은 고승덕후보사퇴파문 이후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총재 카드'가 차선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전부총재 등은 지난해 종로재선거때 이총재의 출마를 강하게 주장해 왔던 처지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이총재의 재선거 출마와 원내진입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총재의 출마는 그의 당내 위상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구심점없는 비주류세력의 당내 영향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이총재가 쉬운 선거만 골라 하려고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혼재하고 있다. "지난 해 종로재선거때는 '15대 의원을 지낸 사람이 다시 국회에 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버티다가 이번에는 승산이 높다고 하니까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김전부총재는 "다른 후보가 없고 당선가능성이 있다면 출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전부총재는 "출마한다면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총재의 출마를 반겼다. 서청원전사무총장도 "총재가 원내에 진출하면 당의 원내활동이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총재의 송파갑 출마는 또 그동안 소원했던 당내 비주류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주류 측이 당장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총재가 정치생명을 걸고 나선 선거전을 지원하지 않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이총재가 선거구제와 당 운영방식 등 비주류 측의 그간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범계파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어쨌든 비주류 측은 이총재의 출마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 변화를 의식, 신중하면서도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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