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방순시차 13일 이틀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했다. 집권 이후 1년2개월이 지나 국정운영과 스타일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시점이어서 지역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작년과 달리 이번에 일박(一泊)일정을 잡은 것은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민심을 파악하는 등 지역에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는 박준규 국회의장과 박태준 자민련총재, 이만섭 국민회의고문, 이정무 건교, 최재욱 환경부장관 그리고 김중권 비서실장과 여당 국회의원 등 지역출신 간판급 여권 인사들이 대거 수행, 김대통령의 방문 열기와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 간부들과 비공식 조찬은 지역정서를 고려한 격려와 분발을 촉구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의 화두도 역시 국민 대통합이며 하이라이트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기념관 건립 관계자들과의 13일 만찬이다. 이들과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면서까지 박대통령추모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알려져 영호남 화합과 역사화해 차원에서 획기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박대통령기념관건립 주비위원회가 선을 보이면서 추모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추진은 김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라며"21세기를 앞두고 국민통합, 역사와의 화해, '박정희대통령의 경제개발과 김대중대통령의 민주주의간의 만남'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메시지이며 김대통령의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대통령은 안동을 중심으로한 북부지역의 유교문화권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의지도 표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 지역을 세계적 유교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문화관광부로 하여금 사업을 통괄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가칭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설립, 경주권 및 북부지역 유교문화권 개발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이를 작년 지역방문때 발표한 밀라노 프로젝트에 이은 '대구.경북개발 선물 2탄'으로 간주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여러가지 지역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가능한 여력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의 경우 포항~군산간 제2동서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건설교통부가 적극 추진중인 사업이고 팔공산터널 개설공사, 2000년 경주세계문화 EXPO에 대한 지원도 적극 검토할 것임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 2000년 한민족 해맞이대축제와 대가야역사 테마공원 조성사업, 영덕 고래불.대진어촌 종합개발 등도 타당성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할 계획이다. 북부지역의 개발촉진지구 개발 문제도 단계적으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 경우는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대해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미국 알곤연구소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으로 검토한 뒤 금년 상반기 중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답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하철에 대한 정부 지원도 6대 도시 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개선방안을 7월말까지 마련하되 내년 예산편성시 대구시의 재정사정을 감안,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대구종합경기장 활용도 제고를 위한 법규개정 요청에 대해서는 경기장 안이나 지하에 지정 목적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시설을 최소한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대구종합물류단지 예정지는 비용 등의 측면에서 영남권복합화물터미널 부지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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