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난입농성으로 방송이 중단된 문화방송(MBC)의 'PD수첩-이단파문 이재록 목사' 프로그램이 12일 밤 재방영되자 이 사건 소식을 들은 많은 시민들은 초저녁부터 TV 앞에 앉아 재방영을 기다리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방송사측은 이날 밤9시 뉴스시간에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 이번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한 뒤 뉴스가 끝난 직후인 9시55분부터 문제의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라는 호기심과 함께 TV앞에 몰려든 시민들은 재방송 과정에서 또다시 불상사가 벌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신도들의 주조정실 점거사태를 불러 일으킨 「이단파문 이재록목사!-목자님, 우리 목자님」은 이 목사가 하나님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여러가지 기적적인 능력을 신도들에게 과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교회주변에 뜬 무지개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금가루 등의 이른바 '기적의 화면(?)'을 보여주고 지난해 7월에는 '예수재림쇼'를 2차례나 연출, 이 목사의 신격화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PD수첩은 또 이 목사가 소경이 시력을 회복하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도록 하는 '신유(神癒)능력'을 갖고 있다고 과장 선전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4월 취재팀이 이 목사 인터뷰를 요청하자 문화방송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11일 방송내용중 이목사의 성추문부분은 방영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렸다.
MBC측은 "이 목사의 성추문부분은 방송하지 말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부분을 삭제한채 방송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방송을 조용히 지켜본 시민들은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비상식적인 행동은 근절돼야 하며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특정집단에 의해 국가 기간시설이 점거되거나 언론자유가 침해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송모(35·서울 서초동)씨는 "일부 사이비종교가 선량한 사람들을 상대로 혹세무민한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이성이 마비되고 황폐화될 지는 몰랐다"며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집단 이기주의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집사라고 밝힌 최모(53·자영업·서울 연희동)씨는 "방송내용중 헌금 등 신도들의 개인적인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목사의 신격화 등 대부분의 문제 지적은 정당했다"며 "정부와 MBC가 강력히 대처해 다른 교회들까지 매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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