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통신세상-'ㅇ양비디오'토론 2라운드

속칭 'O양의 비디오 파문'은 해묵은 연예인 사생활 보호 문제뿐 아니라 우리사회 성문화의 이중성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오현경씨가 언론을 통해 심경을 밝힌뒤 PC통신에는 '오현경씨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주자'(하이텔), 'O양은 당당히 돌아오라. 속물도덕주의에 반대한다'(천리안)는 주제로 토론이 뜨겁다.

△백기락(하이텔ID kirak)=오씨는 유일한 피해자다. 문제는 피해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만, 수십만의 가해자가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테이프를 즐기면서 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가.

△천리안 YD7850=오래전부터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못말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건전한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란한 사생활까지 보장해 달라고 하는 것은 뭔가 잘못 된 것 아닌가.

△천리안 DEAROZ=자신이 회사에서 다운받아 슬쩍 보는 것은 통용되고 남의 사생활은 그것이 어린시절 철없는 일이라도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면 아직 우리사회가 도덕적 미개 단계에 있다는 반증이다.

△임하림(하이텔ID panicer)=오현경씨가 잘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켜 줄 것은 지켜줘야 한다. 그녀도 인간이고 실수도 있는 것이다. 그 실수로 그녀와 그녀의 가족 모두의 인생을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부 언론이 오현경씨 사건을 크게 번지게 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이 오씨와 그녀 가족의 인생을 책임 질 수 있는가.

△천리안 S9A21064= (비디오에 나오는) 남자는 이름 한번 공개된 적이 없고 여자는 TV에 나와서 여자로서의 인생은 끝났다고 울부짖고….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한가.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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