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원산업 파업 20일째

임단협 협상결렬로 시작된 포항 강원산업의 파업사태가 25일로 20일째를 맞았다. 이 사이 회사는 공장가동 중단으로 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고, 노조측 역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회사측의 강경입장으로 인해 한달치에 가까운 임금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기파업으로 치닫게 한 강원산업 사태는 △임금 7.86% 인상 △상여금 700% 회복 △노동시간 단축 △고용안정 보장 등의 노조측 요구안에 대해 회사측이 △임금동결 △상여금 100% 반납 △인위적 정리해고 미실시 등 수정안으로 맞서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노사분규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쟁점논의보다는 감정싸움에 치우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노조는 회사측이 파업돌입 4일만에 전격적으로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측이 정상적인 협상자세에서 벗어나 지난 13일부터 8일간이나 상경투쟁을 했다는 것에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11일 양일간 노조는 회사측 관계자들을 노동법·근로기준법 위반등 혐의로, 회사측은 노조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및 폭력 혐의로 각각 고발·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양측은 24일 다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또 앞으로는 고소·고발 취하 및 무노동 무임금 철폐 등 오히려 더 어려운 숙제를 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노사 모두의 부담은 가중될수 밖에 없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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