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상품 '메카'… 시·업계 합심을

대구지역 공예산업의 전국 시장 점유율은 49%. 지역의 전국 비중이 높은 안경테와 우산·양산 등 지역 특화산업으로 선정된 몇 안되는 품목의 하나다.

그러나 공예산업은 말만 특화산업이지 대외적으로 내세울만한 변변한 제품이 없다. 그동안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등한했고 생산방식의 낙후성과 함께 낮은 부가가치로 인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도 대구를 상징하는 공예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도 때맞춰 공예관련 경진대회를 여는 등 육성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 공예산업 현황 및 문제점과 대구시의 대책을 알아본다.

■현황 및 문제점

현재 대구지역에는 목공예 업체 80개, 금속공예 10개, 도자공예 8개, 가죽공예 3개, 기념품 30개, 실내 안내판업체 20개, 기타 30개 등 모두 181개 업체가 있다.이들의 지난해 생산액은 87억원, 전국 생산액 177억6천만원의 49%를 차지했다.

지역업체 대부분은 영세해 생산 집단화를 통한 집적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생산공정과 제작 장비도 전근대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매년 대구공예대전과 대구산업디자인 전람회를 열고 있으나 참여도도 낮을뿐더러 작품의 질적 수준도 크게 나아지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수상작도 상품화로 연결되지 못해 전시회 출품자체가 소극적이다.

우수 공예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해 1개업체당 400만~70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금액이 너무 작아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업체에서 디자인 개발과 상품화에 필요한 정책자금을 지원받으려 해도 담보능력부족으로 시의 융자 추천업체 대출비율이 지난해 36.8%에 그치는 등 대출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종사자 대부분이 예전부터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고 독립한 사람들이다. 이때문에 학력수준도 낮을뿐 아니라 혼자서 생산과 판매를 해야 하는 등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예품이 경기를 많이 타는데다 판로마저 원할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시 대책

공예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구시는 공모전 등 경진대회를 활성화하고 기술지도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또 공예품의 해외시장 개척활동 지원, 담보능력 없는 업체의 보증지원 확대 등으로 지역 공예산업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공예품 생산 장려금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매년 5월과 11월에 '대구상징 공예품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반가사유상과 갓바위, 독수리 등 주제를 주고 공모키로 한 것. 당선작도 최우수상 1천만원, 우수상 500만원, 장려상 3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당선작과 수상작을 사업화할 경우 중소기업 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담보능력이 없는 업체는 대구신용보증조합이 보증해 주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올 6,7월 중 열릴 예정인 대구공예품경진대회 당선작에 대해 대구시 공예품 판매장 입점품목으로 지정해주고 수상작을 상품화할 경우 3천만원내에서 무담보 신용보증해주기로 했다.

산학협동으로 공예상품을 개발할 경우 확정된 과제당 1천만원내에서 개발비를 지원해주고 사업화할 경우 중소기업자금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 역시 보증능력이 없는 업체는 신용보증조합서 무담보 보증해준다.

대구시는 두류공원내 대구종합관광정보센터 1층에 150평규모로 공예품전시판매장을 건립중이다. 6월 준공, 7월 개관예정. 대구시는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공모했으며 이미 전시·판매할 공예품 자료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시는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수상작중 상품화 선정된 품목과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품목을 중심으로 전시·판매키로 했다.

또한 시는 미국, 일본 등지서 열리는 해외 한국상품전에 지역당 2~3개의 부스를 설치토록 지원하기로 했다. 공예품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3천만원의 카탈로그제작비 중 2천만원은 시가 부담할 예정이다. 해외 상설 전시판매장 운영을 원하는 업체 및 조합에 대해서는 1개 전시장에 5천만원 이내에서 중기안정자금으로 지원해 준다.

대학의 디자이너 인턴사원을 활용 공예품 제작, 기술지도도 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