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은 박정희로 지역 자민련 살린다

지역 자민련이 박정희전대통령을 적극 옹호함으로써 당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틈새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간의 미국 외유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는 도착하자마자 고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독재자로 몰아붙였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공격에 나서 이를 방증해 주고 있다.

박부총재는 이날 지구당 사무실에서 회견을 통해 "김전대통령이 박전대통령을 독재자 운운하며 모독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김전대통령의 망언이 계속된다면 그의 재직 시절 권력형 비리,부패로 인한 '범국민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해 고발사례를 접수하고, 그의 과오를 사법당국에 조사의뢰하는 한편 범국민적 서명운동과 규탄대회 개최에도 나설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성 발언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이날 회견장에 배석한 이상두위원장(경주을)은 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협조해 다음달 12일 경주역 광장에서 김전대통령의 박전대통령 모독발언에 대한 사과촉구대회 등을 펼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윤상웅,채병하 등 대구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박대통령기념관 건립사업과 관련, 다음달부터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으는 행사를 추진하자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자민련의 이같은'박전대통령 지키기 작업'은 지역민의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적극 활용,박전대통령과 자민련의 일체화를 도모하고 반YS정서를 부추겨 한나라당에 연결하는 전략으로 반대급부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한편 박부총재는 노태우전대통령과 측근 등 6공의 정치세력화 기미와 관련,"그같은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6공이 너무 매도 당하자 바르게 평가받고 싶다는 차원에서 월간지와 인터뷰하는 등 그런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개각에 대해선 "이건춘건교장관의 경우 사실 당 추천 케이스"라며 지역현안이 산재한 건교부의 타지역 장관 임명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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