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러 정상회담 대화록 요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8일 오후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음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나눈 대화 요지.

▲김 대통령=한국의 대북정책 기본골자는 전쟁을 방지하고, 한반도 전체의 공동번영을 기하자는 것이다. 남북이 주인이 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변 여러나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북 3대원칙과 포용정책 설명) 이를 북한이 납득하도록 러시아가 계속 지지해줘야 한다.

▲옐친 대통령=여태까지도 한국의 노력을 지지했다. 앞으로 더욱더 계속 일관되게 지지할 것이다. 서울의 정책이 합리적이고 합당함을 알고 있다.

▲김 대통령= 아시아국가로서 러시아가 한국에 가진 관심을 잘 안다. 그 관심을 존경하고 존중하며, 그런 맥락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얻고자 한다. 북한에 남한의 대북정책을 잘 설명하고 이 기회에 이를 수용하도록 권유해 달라.

▲옐친 대통령=일관되게 그 정책을 추진해 달라.

▲김 대통령=우리는 러시아를 유럽이면서 아시아국으로 인정한다. 아시아국으로 러시아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양국간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경제·산업분야에서 관계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 나홋카 공단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고,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도 협의가 진행중이다. 모든 분야에서 시장경제 원칙과 호혜적 입장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시장경제와 호혜 입장에서 실무자간 협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옐친 대통령=전반적인 한·러 관계에 만족한다. 다만 양국간 무역이 지난해 너무 줄어들었으나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기업의 대러시아 투자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

▲김 대통령=양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면 활성화될 것이다. 교역 촉진을 위해 구상무역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겠다. 결국 기업인들이 이익을 남길 수 있어야 투자를 할 것이므로 투자환경·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옐친 대통령=러시아는 확실히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민간경제협의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이번에 경제인들도 많이 온 만큼 투자약속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

▲김 대통령=시장경제 원칙에 입각, 실무자간 협의할 일이다.

▲양국 정상=(나홋카 공단건설에 대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 계속 등에 합의. 군사협력 분야에서도 방위산업에서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 협의해나가는 동시에 방위산업분야 뿐 아니라 일반 군사분야에서도 투명성 증대 등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데 합의했다고 홍순영 외교부 장관은 설명)

▲옐친 대통령=국제무대에서 양국이 많은 협력을 해왔다.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한국이 지지해준 데 감사한다.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

▲김 대통령=러시아에 유학중인 한국학생 2천명이 장래 양국관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 정부가 잘 후견해 달라. 오는 11월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공연도 양국간 문화협력의 좋은 상징이 될 것이다.

▲옐친 대통령=방한 초청에 감사한다. 좋은 기회에 방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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