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9일 오후(현지시간) 숙소인 영빈관에서 러시아의 야당인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정치연합당수를 접견하고 한반도 문제 및 코소보 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통일은 상당히 먼 얘기고 지금은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며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4강이 지지해 평화공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블린스키 당수는 "러시아의 현 옐친 정권에만 기대하지 말고 다음 정권에도 (대북 포용정책 등에 대한)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지 입장을 약속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빈방문으로 몽골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오후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열린 한.몽협회 창립행사에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
김 대통령은 이기호 경제수석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한.몽 양국이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토대로 정치 경제 문화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데 한.몽협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30일 저녁(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몽골 국빈방문을 위해 울란바토르 보양트 오하 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은 숙소인 징기스칸 호텔에 여장을 풀고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숙소로 예방한 남 오린 투야 몽골외무장관으로부터 한.몽 정상회담을 비롯해 몽골방문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행원 등과 다소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튿날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김 대통령의 러시아와 몽골방문을 위해 좌석 300석 규모의 보잉 747 특별기를 운행한 아시아나측은 보양트 오하 공항에 이.착륙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 사전에 이 특별기로 이.착륙 안전도를 시험해 봤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29일 몽골의 우드린 소닌, 우누두르, 우눈두르, 몽골리안 메데, 우넨 등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김 대통령의 국빈방문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일대기나 한국과 몽골의 역사적 관계 등을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러시아방문사흘째인 29일 아침(현지시간) 숙소인 영빈관에서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통신 사장 등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한반도문제와 한.러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과거 정부때와 달리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한.러관계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면 여러분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등 여러분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비록 여러분에게 사령장을 준 것은 아니나 여러분은 자문위원이나 마찬가지"라며 "한.러 관계가 잘 되면 여러분의 공이고 못되면 여러분의 책임"이라고 조크를 섞어가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하자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아나톨리 코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총장이 "대북 햇볕정책이 현실적 가능성을 갖는 정책이라는데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묻자 "한.미.일이 합의해 북한에 제안한 포괄적 타결안은 북한에 이로운 점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나차긴바가반디 몽골대통령은 31일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독특하게 몽골 전통 가옥인 '겔'에서 20여분간 정상환담시간을 가졌다.
정상환담이 열린 천막형의 '겔'은 정부종합청사 1층 정원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김 대통령은 청사 3층 정상회담장으로 가기에 앞서 겔에 입장, 기념촬영을 한 뒤 바가반디 대통령과 마유주 등 몽골 전통차를 함께 들며 환담했다.
몽골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겔의 내부는 중앙 한가운데의 탁자를 중심으로 겔을 떠받치는 기둥 4개가 세워져 있고, 탁자 바로 옆에는 화로가 설치돼 있으며, 절반으로 나뉘어 한쪽은 주인측 공간, 반대쪽은 손님측 공간으로 배정돼 있다.
이어 청사 3층에서 회담에 들어간 김 대통령과 바가반디 대통령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순으로 모두 1시간30분 가량 양국 관심사를 협의했다.
단독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최근 임명된 황원탁(黃源卓)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배석자로 참석,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후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간 형사사법공조조약, 범죄인인도조약 등 조약 서명식을 참관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BMW는 김대중 대통령의 몽골 방문기간중 자사의 방탄차(모델명 BMW750iAL)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고 이 회사의 국내 법인인 BMW코리아가 31일 밝혔다.
이번 차량 제공은 외국정상 방문시 안전을 위해 사용할 방탄차가 부족한 몽골의 사정을 고려해 BMW측이 제공한 것이다.
배기량 5천400㏄로 BMW 생산차량중 최고급 모델인 이 차량은 총탄뿐만 아니라 수류탄 및 가스 공격도 방어할 수 있으며 특수 통신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BMW코리아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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