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사랑의 손길 이후

"준성이를 바르게 키우겠습니다. 도움을 주신 이름 모를 독지가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합니다"

입술이 돌아가고 이가 제대로 나지 않은 선천적 신체 결함을 갖고 있는 조카 준성(10·가명)이를 친자식 이상으로 돌보고 있는 고모 김인숙(45·대구시 북구 복현2동)씨는 요즘 마음이 한결 가볍다.

백일날 아버지를 전기감전으로 떠나 보낸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첫돌을 넘기면서부터 고모 집에서 자란 준성군.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는 조카를 위해 김씨가 치아교정만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사연(보도 4월26일)이 나간 뒤 사랑의 손길이 답지, 준성이 치료를 시작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익명의 40대 직장인이 내 자식조차 돌보기 힘든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정상아도 아닌 조카를 친자식처럼 키우는데 감동해 치아교정에 사용해 달라며 300만원을 전달해 왔다.

또 치아 검진 비용 30만원을 지원한 뒤 잘 아는 치과를 소개해 주고 추후 추가 지원을 약속한 이름과 신분을 밝히기 꺼린 익명의 독지가도 있었다.

현재 준성이는 연세치과와 치아교정전문병원인 신동원치과에서 1차 검진을 받은 상태며 조만간 경대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치료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4년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정상인에 가깝게 고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커가는 준성이를 대할 때마다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있었으나 더 늦기전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에 고마움을 표시한 김씨.

아직도 남편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어 4년동안 수천만원이 소요될 준성이 치료비 마련이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따뜻한 이웃들의 사랑에 큰 용기를 얻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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