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가옷 로비설-검찰수사 이모저모

고가옷 로비 의혹사건 수사 5일째인 1일 검찰은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져든데다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조사후 귀가과정에서 '대역논란'까지 일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수장(金壽長) 서울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 출근하면서 "오늘도 수사발표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일 심야 구수회의를 가져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김 검사장은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검토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법률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검토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규섭(金圭燮) 3차장은 '연씨를 취재진에게 노출하지 않고 귀가시키기 위해 대역을 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역은 무슨 대역,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답했다.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한 배정숙(裵貞淑)씨를 돌보고 있는 사위 금모씨는 이날 새벽 취재진에게 "(배씨를 몰아붙여 사법처리한다는)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져 있는 것 같다"며 검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금씨는 "배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혈연·지연으로 맺어져 있는 상태인데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없다. 중간에 로비를 선 사람만 잡아넣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직동팀 조사에 의하면 연정희씨에게 뚜렷한 혐의가 있는데도 연씨는 모른다고 잡아떼는데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금씨는 배씨가 중앙병원에 입원한 이유에 대해 "예전 진료기록이 남아있어 이쪽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금씨 전언에 따르면 배씨의 남편인 강인덕(康仁德) 전통일부장관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외출을 일절 삼간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31일 오후 4시쯤 거의 같은 시각 검찰청사에 재소환된 최순영(崔淳永) 회장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서로가 대질을 원해 가장 먼저 대면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사관계자는 연씨와 이씨간의 대질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씨가 연씨를 보고 나온 뒤 흡족한 표정으로 '그동안의 오해가 완전히 풀려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수사진척 여부와 관계없이 연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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