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신도들에 의한 초유의 방송사 점거 사태가 발생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의의 영역에서 제외되어 버렸다.
사건발생 직후의 분개와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지금은 다른 사안에 묻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사건이 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공직자의 부정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외국에 비해 종교적 사안에 대해 관대한 국내 여건이 논의의 기회를 차단시켜 버린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사 난입에 있어서 종교적 이단성 문제는 종단 내부의논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그 사건 자체는 반드시 사회적 논의에 의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뼈저린 역사적 경험을 통해 특정집단에 의한 언론사 장악이 갖는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관련자 처벌수준에서의 미봉책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우리 사회의 편의적 사고방식에 실망하게 된다. 언론은 이사건을 종교적 문제가 아닌 언론의 사회적 역할 수행이라는 측면에서 담론화 시켜내야 한다. 방송이 소수의 이익집단에 의해 중단되는 일은 물론이고 언론의 물리적 외부 제재에 대한 제도적 방지 틀을 마련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정영락(매일신문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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