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러시아와 몽골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순방의 의미와 성과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4강외교를 마무리한 결과 남북대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금 누구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짐이 괜찮은 방향으로 갈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에서 보더라도 성과는 페리 조정관이 북한의 당.정.군부 인사들까지 상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본다. 페리 조정관은 3시간씩 3번 모두 9시간에 걸쳐 북한측과 이야기했다.
이번에 한.미.일 3국의 생각이 북에 완전히 전달됐다. 북한이 그것을 지지하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만 우리도 북한측의 얘기를 충분히 들었다.
지금 우리는 우리대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연구, 검토하겠지만 북한도 어떻게 대처할것인가를 연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 내부적으로 연구, 토론하는 단계가 될것이다.
페리 조정관의 방북을 통해 서로가 충분히 이야기했다는 점, 페리를 북한이 융숭하게 대접했고 칙사대접을 했다는 점, 북한도 주민들에게 페리가 왔다는 점은 알렸다는 점도 좋은 조짐이다. 우리의 대북권고안을 전달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남북한에 좋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발언의 근거와 구체적인 의미는.
▲ 이 문제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공개할 수 없는 사항이 있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검토해보면 단언할순 없지만 머지않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잘되기 위해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갖고 노력할 것이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4강의 공조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해방이 되고 분단된 이후 지난 54년동안 한국이 한반도문제를 주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해 6월 우리의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낸 이후 이번 방문으로 우리가 한반도문제를 주도하게 됐다. 유엔도, 아프리카도 지지했으며유럽도 조만간 우리의 한반도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말해 북한을 빼놓고는 세계 모두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북한도 겉으로는 우리의 정책을 비판하지만 4자회담 참여, 금창리 지하핵의혹협상 타결, 미사일회담 지속, 금강산관광 허용 등에서 보듯이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또 금년 후반기에 당국간 대화(특사왕래, 장차관대화가 되겠지만)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이런 모든 조짐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물론 북한의 동해 잠수정침투, 미사일발사 같은 사건도 있었지만 바람직한 변화가 더 많다.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성의를 갖고 꾸준히 나가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페리 조정관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구두메시지의 내용과 북한의 반응은 어떠했나
▲우리가 북에 이야기한 것은 남북간의 평화를 유지하고 서로 화해협력해 살아나가자는 것, 절대로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지 말자는 것 등이었다. 그것에 대해 개별적으로 어떠한 얘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다.
-고급옷 로비사건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과 지도층의 도덕성회복에 대한 복안은.
▲국민 여러분에 대해 먼저 정권지도층의 가족때문에 심려를 끼친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차관급 이상에게 임명장을 수여할때 부인을 동석시켜 특별히 주의를 부탁하고 있는데 한두사람의 사려없는 행동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한데 대해 가슴 아프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나의 태도는 확고하다. 유리속을 들여다보듯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수사결과 책임있다면 사람의 지위고하, 친소를 막론하고 처리하겠다.
이번 사건이 큰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불행중 다행이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정 법무장관 문제는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부인에 잘못이 있으면 책임져야 할 것이며 잘못 없이 마녀사냥식으로 처리한다면 많은 후환을 남길 것이다. 나는 이 문제를 투명하게 조사하도록 지시했고 조사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이해해달라.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여론조사를 해보니까 국민의 65%가 조사해서 법적 책임이 있을 때만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국민여론도 내 생각과 일치한다.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과거 정권때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도층들이 매달렸다. 그러나 이 정권은 그렇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이든 총리회담이든 합의되는 대로 하겠다. 내소원은 절대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화해협력해 잘살자는 것이다.
앞으로 햇볕을 보내자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북에 대해 성의와 진심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 이런 생각에서 급하게 하지 않고 확고한 안보태세 속에서 꾸준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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