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 안전여부를 두고 논란이 돼온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 (속칭 에밀레종·사진)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와 앞으로 연 1~2회 가량 타종될 전망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이 2일 발간한 성덕대왕신종 보고서에 따르면 정밀조사를 종합한 결과 종의 상부 천관부위에 약간의 부식현상이 있으나 타종이 불가능할 정도의 결정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25t으로 추정돼온 신종의 무게도 정확한 중량이 18.908t(± 0.002t)으로 측정됐다.
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신종은 구리와 주석의 혼합 비율이 85:15정도인 청동주물이며 기존의 한국종이나 일본, 서양종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유황성분도 0.22%가 나왔다.
또 음향 조사 결과 이 종은 청감을 고려해 고유진동수가 60Hz이상이 되도록 종의 아랫부분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종을 치는 위치는 선명한 맥놀이 현상을 발생시키기에 가장 알맞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인성분은 검출되지 않아 종 주조를 위해 살아 있는 어린아이를 넣었다는 설은 신종 제작 과정의 어려움과 정성을 상징하는 전설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덕대왕 신종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금속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겨울철을 피해 연중(봄 또는 가을) 한차례 정도의 타종이 검토되고 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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