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가 '원룸' 주민들엔 '忍룸'

원룸 임대업이 재테크 사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주택가에 원룸형 주택이 잇따라 건축되고 있으나 기존 건물과는 불과 50cm 사이를 두고 마구잡이 신축되고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잦다.

대구 수성구 상동, 범물동, 두산동 일대 주택가에는 이미 수 십여동의 원룸이 들어서 원룸세입자와 기존 주민들간에 사생활과 조망권 침해, 주차문제 등으로 마찰이 끊이지 않고있다.

특히 수성구 상동의 경우 원룸사업자들이 기존 주택을 헐고 20여동의 원룸을 건축한데 이어 최근 10여동이 신축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인 이 동네에는 지상에서 9.9m(3층높이)까지 건물 신축이 가능하며 기존 건물과 50㎝이상만 떨어지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주민 이모(48)씨는 " 불과 50㎝정도 간격으로 3층짜리 원룸이 들어서면서 창문을 통해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된다" 며 " 원룸이 생기기 시작하자 생활에 불편을 느껴 집을 팔고 동네를 떠난 사람이 10여가구에 이른다" 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상동 주민 50여명은 이와 관련, 수성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원룸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동네 곳곳에 내거는가 하면 신축공사장 2, 3군데에 장애물을 설치, 공사를 막고 있다.

수성구청은 민원이 제기되자 일반주거지역 중 기존 주택가에는 원룸 신축을 제한해야 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 법개정 건의서를 작성, 관련 부처에 제출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 원룸사업자에게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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