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대한 사고 제재조치로 대구·포항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운행횟수가 7월부터 대폭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철도청이 동대구역 등을 운행하는 열차의 운행 횟수를 줄여 여름 휴가철을 앞둔 승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청은 이달들어 운행열차 중 승객 이용이 적은 낮 시간대의 열차를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동대구역의 경우 동대구~영주구간 통일호 2편, 서울~부산구간 무궁화호 3편이 없어져 하루 202회 운행하던 열차가 192회로 감소됐다.
특히 대구에서 김천, 영주 등 경북북부지역을 운행하는 열차를 줄이면서 토·일요일 각 1회씩 운행하는 경주~광주구간 등 임시 주말열차는 증편을 해 승객의 편의보다 수익성 위주로 운행체계를 개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건설교통부는 포항공항에서 사고를 낸 대한항공에 대해 7월1일부터 1년간 국내선 특별기 운항 금지, 6개월간 포항~서울간 50% 감축 운항 등 제재 조치를 내려 이번 열차 운행감축과 함께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장거리 여행에 큰 불편을 줄 전망이다.
대구공항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사가 수요증가에 맞춰 주 1~2편씩 특별기를 운항했으나 올 7월부터 1년 동안 대한항공의 특별기 운항이 금지돼 결혼이나 휴가철 동안 좌석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포항공항의 경우 7월부터 대한항공의 주당 운항횟수가 35편에서 18편으로 격감, 포항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항공당국에 운항 횟수를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항공사 한 관계자는 "사고 항공사에 대해 징계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나 후속 대책이 없을 경우 승객들의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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