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꽃가루가 나비의 유충을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지고 있다. '네이쳐'지 최근호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꽃가루가 묻은 잎사귀를 먹은 왕나비 유충 중 44%가 4일만에 죽었다는 것.
미국 코넬대 존 로지 박사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꽃가루가 묻은 잎사귀와 일반 옥수수의 꽃가루가 묻은 잎사귀를 왕나비 유충에게 먹인 결과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일반 꽃가루의 경우 유충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반면 유전자 조작 꽃가루는 유충에 치명적 독성을 품고 있다는 것.
아직 왕나비가 생태학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 독성이 인간이나 벌과 같은 다른 곤충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 쓰인 옥수수는 토양 박테리아를 DNA에 주입시켜 만든 유전자 변형품으로 해충을 막아주는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들 해충들 때문에 미국내 옥수수 작황은 매년 10억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고 있다. 반면 지난 97년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재배한 농가는 예년에 비해 작황을 9%나 늘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혜택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만든 회사측은 "실험실 밖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증거는 없다"며 "옥수수 꽃가루는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대부분 옥수수밭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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