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보다 시체가 더 많아지고, 더 잔인하고 더 피가 튀고, 플롯은 꼬인다'속편 호러(공포)영화의 법칙이다. '나이트메어'가 그랬고, '13일의 금요일'도 그러했다. 웨스 크레이븐감독의 '스크림' 시리즈를 '메타 호러영화'로 부르는 이도 있다. 호러영화를 비틀어 조롱한다는 의미.
'스크림2'는 웃통 벗고 속편임을 떳떳이 밝히면서 속편영화들을 조롱한다. 등장인물들은 "속편은 모두 후졌어. 특히 공포영화의 속편은 전멸이지!" 라고 읊조리고 제작진은 호러 속편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 더욱 피튀기는 살인에 열중한다.
"헬로! 시드니" . 죽은 줄 알았던 전화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영화는 '스탭'(Stab)의 개봉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영화관에서 시작된다. '스탭'은 2년전 우즈보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1편의 이야기)을 그린 영화. 객석은 찌그러진 해골 가면(화가 뭉크의 1895년작 '비명(Scream)'을 연상시킨다)과 가짜칼을 들고 장난치는 관객들로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관객들이 해골 가면의 칼에 찔리는 영화속 케이시를 보고 있을때, 똑같은 살인마는 화장실에서 필과 모린을 난자한다. 피투성이가 된 모린이 비틀거리며 객석에 쓰러질 때, 영화속 허구는 현실로 나타난다. 윈저대학에 다시 살인이 시작되고 시드니(네이브 캠벨) 또한 위험에 직면한다.
전편의 무동기성 살인에서 카피캣(모방) 살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전히 용의자는 수도 없이 많아진다. 시드니의 애인 데릭, 억울한 누명을 썼던 코튼, 시드니의 룸메이트 할리, 쇼킹한 뉴스거리를 찾아다니는 리포터 게일, 공포영화광 랜디, 흑인 카메라맨 조엘··. .
알프레드 히치콕은 결코 속편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 웨스 크레이븐도 2편('나이트메어' 완결편, '언덕이 보고 있다') 외에는 속편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 그러나 '스크림' 시리즈의 흥행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던지 97년 '스크림2'를 만들었고 현재 '스크림3'(99년 12월 10일 미국개봉예정)를 제작하고 있다.
범인을 꼭꼭 숨겨두려고 감독은 무진 애를 쓴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엉뚱한 '가시밭길'을 헤맨다. 그러나 몇가지 힌트는 준다. 해골가면 복장으로 소변을 보던 두 사람의 키가 차이가 나고, 필이 살해당하기 전에 들은 이상한 속삭임에 주목하길…. (씨네아시아 5일 개봉예정)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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