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고층 아파트에 보금자리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가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황조롱이가 마련한 보금자리는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김강산(35)씨의 16층 아파트 베란다 화분.

김씨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한 쌍의 황조롱이가 부지런히 날아들며 둥지를 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알을 낳고 새끼까지 부화해 지금은 식구가 5마리로 늘어났다는 것.

어미가 교대로 둥지를 떠나 개구리 등 먹이를 물어다 새끼들의 입에 넣어 주는 진귀한 장면을 지켜보는 일이 어느덧 김씨 가족의 하루 일과가 돼 버렸다.

모두들 귀가해서 가장 먼저 나누는 대화가 황조롱이 얘기가 될 정도.

이웃주민들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희귀새인 황조롱이가 찾아와 둥지까지 틀었으니 좋은 일만 생기겠다"며 부러움 섞인 덕담을 던지고 있다.

김씨는 "아내가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거나 아이들이 쫓아 다녀도 어미새가 달아나지 않을 만큼 친밀해졌다"며 "새끼들이 자라 아무탈 없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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