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뿐인 어떤 이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수년 동안 용잡는 기술을 배워 왔더니 정작 세상에는 용이 없더라는 것이다.
이미 낚시대회를 끝냈어야할 3김들이 용케도 이런 용잡는 기술만 터득했는지 하는 일들 마다가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용심(龍心)으로 용심만 부리고 있다.
세상에 용이 없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어제 특수 달걀 페인트 세례로 벌겋게 물든 YS의 얼굴을 쳐다본 민의는 낚시터에서나 벌어질 해프닝이라며 어리둥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명운운 YS는 재빠르게 『김대중독재자는 살인적이고 계획적인 만행을 저질러 최후의 무덤을 팠다』고 얽어대고는 개헌약속 지켜라 소리쳤다.
그는 지난 90년 3당 합의때 밀실합의한 내각제개헌 약속을 곧바로 파기한적있다. 고액 옷 뇌물사건에 표를 마치 도둑당한듯 억울해 하는 JP의 속내는 그러나 여전히 심중유심(心中有心).
성난 민심을 과연 성나게 바라보고 있는지 성나지 않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8월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며 청와대에서 식사나 하는게 바로 용잡는 기술로 여기고 있다. 그렇지만 DJ는 틀린다. 충신들에 둘려 싸여 어쩌면 민의 마녀사냥(?)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 그에게는 지금 법이 있고 법무장관이 있다. 민심은 다만 여론조사에 맡기면 그만이다. 비자금이 아직 벗겨지지 않았지만… 옛날 제나라에 종일 금만 생각하다 끝내 참지못하고 어느날 시장통의 금방으로 뛰어가 금덩어리를 하나 집어들고는 냅다 뛰다 붙잡힌 사람이 있다
. 사람들이 그렇게 북적대는데서 감히 금을 훔치다니하고 다그치니 『내가 금을 집을때는 금만 보였지 사람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소』라고 했다는 것이다.
열자(列子)에 나오는 이야기다. 민심모르쇠들에 민의가 보일 턱이 없다.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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