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술, 파이팅!-경북여고-인간 경시는 사회에서 기인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한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 공자를 비롯한 동서양의 옛 성현들은 개인의 도덕성 상실을 그 이유로 들며 개인이 도덕적으로 수양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니부어는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도덕적인 인간이 모여 사회를 구성해도 그 집단이 비도덕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며 개인 윤리와 구별되는 사회 윤리를 강조했다두 번째 제시문에서 복역하던 튼튼한 죄수가 호송하는 과정에서 죽었다.

마슬레니꼬프나 전옥이나 호송 지휘관이 호송의 방법이나 날씨 등을 고려했다면 이런 결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죄수를 업무수행의 대상으로만 여겼지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대접해 주는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관직에 매여 생활하다 보니 그런 일은 수많은 일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개개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개인의 비도덕적 성향 때문이 아니다.

거대한 관료 조직 속에서 결정권과 영향력이 거의 없는 개인으로서 그들은 주어진 역할을 그냥 기계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인간을 거기에 적응하도록 만들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인간다움이 없는 피상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인간성 경시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에 기인한 것이므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개인은 합리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양심적이고 인간다울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도 지켜진다. 그래서 사회 구조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산업사회, 관료제에서는 양심적 인간이라도 관료제에 따라 생활하다 보면 비인간화 될 수밖에 없다.

해결책으로는 개인의 도덕성 회복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료제라는 비인간적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장애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장애인들이 공공시설을 사용하기 불편하고 그들 나름대로 생계를 꾸려나갈 방책이 부족하다.

몇몇 뜻있는 사람이나 복지가가 그들에게 지원해 주는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만으로는 불완전하다. '장애인의무고용법'이나 장애인 위주의 공공시설 설치 등과 같은 제도적 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

사회구조의 개선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윤리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도덕성이 사회의 도덕성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를 구별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 윤리와 개인 윤리는 구별되어야 하며 개인의 선함 못지 않게 사회 구조의 개선이 중요하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사회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감정과 덕을 가질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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