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교·학·법조계 "사형제폐지"한 목소리

신부, 승려, 목사 등 성직자와 학자 법조인 등이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31일 서울서 열린 2000년 대희년 맞이 세미나 '인간 존엄성과 사형제도 폐지'에서 한인섭 서울대 법학부교수는 △사형규정을 고의살인을 포함한 범죄에 국한할 것 △사형을 선고하지 않음을 양형상의 기본원칙으로 삼을 것 △사형집행을 유예해 사형 미집행의 관행을 쌓아갈 것 △5년 또는 7년뒤 심사를 거쳐 사형대기자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방안을 제도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김정우 효가대교수도 "보복과 복수, 형벌과 처벌이 아니라 용서와 사랑을 통해 범죄자들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자비사의 박삼중 스님, 기독교인권위원회 문장식 목사, 사형제도폐지운동협의회장인 이상혁 변호사, 새정치국민회의 인권위원회의 노인수 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찬운 변호사 등도 "사형제도 폐지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천주교계에서는 지난 2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본당과 기관·단체들이 다각적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성 에지디오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2000년 대희년 한해 만이라도 형 집행을 정지하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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